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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참 오늘 너 약속있다며 언제 헤어지기로 했어?"
"너도 참 헤어질 시간을 정하고 만나는 사람이 어디있어?"
"그런가?"
"보통 만나는 시간을 약속하지. 바보같긴"
나와 친구의 가벼운 약속에 너는 참 바보같은 물음을 던졌다
언제 헤어질 것 같냐는 너의 말, 나는 답했다
언제 헤어질지 정하고 만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
보통 만나는 시간을 정하고 만나는 거라고
근데 생각해보면 바보 같은 건 네가 아니라 나였다
나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헤어짐을 예상하며 널 만나고 있었으니까
곧 떠나갈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을 다해 만나고 있었으니까
어쩌면 넌 그런 사람이였다
아니, 너에게 난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다
가벼운 약속 같은 사람,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다짐을 할 수 있는 사람, 그런 정도의 소중하지 않은 사람
언제 헤어져도 그것으로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사람
나를 만나며 헤어짐을 정해놓았던 너를 모르지 않았지만,
겉으로는 모른척했다 해야만했다
하지만 다 알고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바보 같은 사람이었다
내가 먼저 그만하자 말할 수 없었으니까
스스로 바보가 되었다 아마도 언제부턴가 바보 같은 사람은 내가 되어 있었다
아니 너에게만 나였다
너에게만 내가 바보였다
-나를 사랑하는 연습중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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